균형 있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다

양준석 교수 (경제학)

경제학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우리 삶과 밀접한 학문이다. 단순한 이론에 머무르는 경제학 수업이 아닌 직관을 깨우는 수업을 지향하며 경제학의 매력을 전파하는 경제학전공 양준석 교수. 각종 매체에서 경제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경제학자로, 미래를 열어갈 청춘들과 마주 앉아 소통하는 경제학 멘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준석 교수를 만났다.

작은 실험 속에서 깨달은 경제학의 매력

양 교수는 부모님의 길을 좇아 자연스럽게 경제학을 대학 전공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경제학에 깊은 매력을 발견하고 경제학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대학 시절, 수업 대신 진행된 실험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행동경제학에 관한 이 실험은 머그잔을 학생들 반에게만 나눠주고 가격을 10달러라고 알려준 후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머그잔을 사고팔도록 하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경제학 이론으로 보면 컵이 임의로 나뉘었기 때문에 절반 정도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요즘 이론으로 해석해 보면 10달러 이하로는 팔지 않으려는 ‘프레임 효과’와 가진 것에 대해 비합리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소유효과’ 때문이었죠.”

 

그런데 한 학생이 절반 가격으로 머그컵을 팔았다. 바보 같은 행동이라 여기며 이유를 물었고, 단순명료한 답이 돌아왔다. “그냥 받은 머그컵이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현금으로 바꾸는 게 나으니까.” 친구의 무심한 대답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친구의 논리가 진정한 경제학 분석법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사회적 효율성에 더 바람직하기도 하고요. 이 에피소드를 통해 경제학에 대해 매력을 느꼈던 것처럼 학생들이 제 수업을 통해 경제학의 매력을 느꼈으면 합니다.”

경제 현실을 읽는 힘을 키우는 수업

경제학은 제한된 자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인지 분석하고, 나아가 배분 과정에서 야기되는 경제적·사회적 문제의 해결방법을 과학적 관점과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찾아내는 학문이다.  세상의 모든 자원은 유한성을 갖는다. 그래서 경제학은 우리 사회의 필수 학문으로 자리 잡았고,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나 정부 정책 같은 분야의 연구에만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가 상당히 넓어지고 있죠. 그만큼 경제학도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양준석 교수는 현실성 있는 수업을 지향한다. 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에서 멈추지 않고, 이론 또는 사회현상 뒤에 숨어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견하고 현재 상황에 접목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현실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사회적인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관찰하는 직관의 눈이 필요하죠. 그래서 단순히 이론만 전하는 강의가 아닌 쉬운 설명과 사례들을 통해 이론과 실제 현상의 차이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이를 분석하는 힘을 길러주려 노력합니다.”

요즘에는 남들과 같은 스펙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쏟는데, 그보다는 남들과 다른 강점을 찾아내고 개발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좇는게 미래를 준비하는 긍정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다른 장점을 갖추는 것이 미래 준비의 핵심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이 경직되면서 젊은 층의 취업 문제가 나날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국가와 기업이 경제 문제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양 교수는 과거에는 지원자 중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추려내는 것이 인사과의 역할이었지만 요즘에는 회사에 맞는 사람을 뽑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요즘에는 남들과 같은 스펙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쏟는데, 그보다는 남들과 다른 강점을 찾아내고 개발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좇는게 미래를 준비하는 긍정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속에서 대학 이전에는 대학 졸업 후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할 시간이나 경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양 교수는 대학 1학년 때가 미래를 신중히 생각할 골든타임이라 말한다. 1학년에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2학년 때부터는 관련 과목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준비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한번 정한 길을 꼭 따를 필요는 없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수정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틈틈이 좋은 경험을 쌓아간다면 분명, 미래에 대한 경쟁력은 충분할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