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컬러는 세상을 누빈다
자동차 개성에 숨결 넣는 컬러디자인 세계

이명은 동문(소비자주거학 04′)

 

글로벌 자동차 기업 닛산자동차에서 컬러디자인을 담당하며 자동차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명은 동문. 대학 전공인 소비자주거학과 일어일본문화를 통해 쌓은 기본기에 3년간의 직장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는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며 당당히 해외 취업에 성공, 디자인으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이명은 동문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자동차의 매력을 높이는 컬러 디자인

지난해 미쓰비시자동차 합류로 세계 자동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한 르노닛산그룹의 닛산자동차는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이다. 이명은 동문은 해당 기업의 글로벌 디자인센터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2년에 입사하여 프로덕트 디자인부, 그중에서도 컬러와 소재 디자인을 담당하며 모터쇼에 출품하는 콘셉트카와 전기자동차 디자인에 참여했다. 현재는 크로스오버, SUV 컬러 디자인을 맡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자동차 컬러디자인하면 보통 외장 컬러만 생각하지만, 자동차 내외장에 들어가는 모든 컬러와 소재, 마감을 책임져 완성도와 매력을 높이는 일이에요. 입사 초기에는 크리에이션 작업 위주였지만, 현재는 이를 제품화하는 과정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자율운전·전기 자동차 시대를 앞둔 요즘에는 운전자가 머무는 공간인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특히 한국보다 컬러 사용이나 세부 사양 옵션이 폭넓은 일본에서는 컬러 디자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내가 디자인한 자동차를 도로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지난해에는 처음 양산차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기자동차를 출시했는데, 그 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컬러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만큼 앞으로 제 역량을 발휘할 기회도 더 많아질 것 같아요.”

막연한 꿈이 낳은 새로운 미래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컸던 대학 시절, 소비자주거학을 전공으로 선택해 실기수업 위주로 수강하며 막연한 꿈을 키워갔다. 졸업 직후에는 실내건축회사에서 3년간 커리어를 쌓았지만, 더 큰 미래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감히 일을 그만두고 디자인 경영 대학원에 진학했다.

 

“사회 경험을 하면서 하고 싶은 분야도 보이기 시작하고 욕심도 더 생기더라고요. 뒤늦은 깨달음 속에서 선택한 대학원 생활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에 욕심내서 참여했죠.”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마케팅 공모전에 참여해 두 차례 대상을 받기도 했고, 교환학생으로 핀란드 알토 디자인 대학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해외 취업을 장려하는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 두 달간 닛산자동차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컬러디자인의 매력과 전망을 집약적으로 체험했다.

현재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실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과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춘다면 어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앞으로 컬러와 소재가 제품 전체 콘셉트를 리드하는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세계 속에서 컬러디자인을 꿈꾸다

자동차 컬러디자인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이 동문은 최근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실험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시도한 프로젝트로 ‘베스트 컬러앤 머테리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문외한이었던 저를 열린 마인드로 받아주고, 젊은 신입 디자이너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주고 인정해 주는 기업의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근무환경이나 복지 등 매력적인 직장에서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 동문은 현재 주어진 일 하나하나가 쌓여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현재 하는 일과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대학 전공 소비자주거학에서는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 있었고, 복수전공을 통해 일본어를 익혔기에 일본어로 일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또, 대학원 시절 교환학생 경험은 디자인에 대한 열린 사고방식을, 전략을 세우고 제품을 고안하여 디자인하는 과정을 경험했던 공모전은 현재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실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과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춘다면 어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앞으로 컬러와 소재가 제품 전체 콘셉트를 리드하는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도 활동해 보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