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회계법인 현직
회계사들의 3인 3색 토크

가톨릭대 동문 회계사가 전하는
회계법인 이야기

‘대한민국 4대 회계법인’ 중 세 군데의 회계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톨릭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이래영(회계학 04), 김재호(회계학 08), 박서현(회계학 09) 회계사가 그 주인공.

겸손한 행동과는 달리 세 사람 얼굴에는 강한 자신감이 서려있었다. 지금부터 이들이 들려주는 ‘3인 3색’ 회계사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회계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와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1학년 때부터 ‘회계학과에 들어온 이상 반드시 전공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막상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때 만난 것이 바로 회계사·세무사 고시반 ‘현양제’예요. 현양제 안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선후배들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었죠.

저는 원래 소비자주거학전공이었어요. 우연찮게 ‘회계원리’를 수강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회계학과로 전과하고 회계사 준비를 시작했죠. 현양제에 들어가니 학교로부터 장학금, 교재 구입비 등을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오로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회계사, 세무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모임이에요.

회계사인 지인 한 분이 ‘넌 성격상 회계사가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현양제에서 회계공부를 하며 공부법과 교재 선택 등에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현양제와 함께 저에게 도움을 준 학교 활동은 ‘인간학’과 ‘영성’ 강의였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회계사에 걸맞은 윤리적 기준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밑바탕이 됐죠.

세 분은 이른바 ‘회계법인 BIG 4’ 소속이신데요. 각 회계법인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삼일 회계법인은 업계 1위예요. 그만큼 회계업계를 이끈다는 자부심이 있고요, 교육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요. 전 얼마 전에 기업들의 회계를 감사하는 회계감사(Audit)부서에서, 상속세·증여세 등 개인과 기업의 세무 업무를 돌보는 세금(Tax)부서로 옮겼는데요, 6주 동안 오로지 교육만 받을 수 있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업계 1위인만큼 데이터베이스가 방대하고 체계적으로 잘 정리돼 있어서 업무 진행에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한영 회계법인은 ‘언스트앤영’이라는 글로벌 회계 법인에 속해 있어요. 외국어 실력을 쌓으면 런던, 뉴욕 등 세계 각국의 해외 지사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죠. 진급을 하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에도 해외 지사로 교육을 많이 가곤 해요. 이처럼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이 한영 회계법인의 커다란 매력이죠.

삼정 회계법인은 안정적 고용 보장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다른 곳으로 눈 돌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죠. 회사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니 눈앞의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니겠어요?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덕목 아닐까요?(웃음)

회계사로 활동하며 마주하는 ‘도전’에는 무엇이 있나요?

저는 회계감사부서 내 금융사업본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최근 금융권 회계 기준이 대폭 바뀌었어요. 그래서 기존의 기준에 맞췄던 회계를 새로운 기준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기준이 새로 만들어진 만큼 참고할 만한 전례가 없어서 때론 버겁기도 하지만, 내 손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커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회계사 업무는 생각보다 독립적이에요. 스케줄과 디데이만 정해지면 그 안에서 내 방식대로 일할 수 있죠. 그렇다 보니 저에게는 회계사로서의 일상 자체가 도전이에요. 내가 맡은 일이 온전히 나에게 달려 있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더 정확하고 올바른 결과물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야하기 때문에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은 소속 부서를 옮긴 것이었어요. 세금부서는 회계감사부서에 비해 업무의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에서 제 성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기본적으로 선발 인원이 적은데다가,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까지 거치면서 ‘제2의 취업’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만한 과정을 통해 현재 부서로 온 것이죠.

앞으로의 청사진이 있다면?

저는 지금의 제 직장이 정말 좋습니다. 업무도, 회사 분위기도 저와 잘 맞기에 앞으로 이곳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뚜렷한 업무 성과를 달성해서 꾸준히 진급,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싶고요. 기회가 닿는다면 삼정 회계법인의 CEO 자리에 올라 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앞으로 회계감사에 대한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회계사에 대한 대우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니 당장 지금 하는 공부가 힘들어도 밝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일단 온전히 제 역할을 해내는 회계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공정하고 정확한 회계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물론 힘든 도전이기는 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이뤄질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회계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은 무엇보다 진지한 자세로 공부에 임했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 잊지 마시고요!

지금은 금융사업본부에서 일하는 게 즐거워요. 내가 모르던 금융 전문 지식을 빠르게 쌓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분야 역량을 더욱 강화해서 금융 관련 공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이곳에서 ‘전문가 중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분명한 건, 어떤 형태로든 미래의 저는 지금보다 더 나아져 있을 거란 점이에요. 만약 회계사를 꿈꾼다면 일단 현양제에 들어가서 회계사 준비 전반에 대한 사항들을 꼼꼼히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현양제란?

가톨릭대 공인회계사/세무사 스터디반이다. 회계학전공 지도교수 및 33명의 시험 준비생이 함께한다. 매학기 입실고사를 거쳐 반원을 선발하며, 중급회계, 원가회계, 세법 세 과목을 시험과목으로 정한다. 중앙도서관 5층에 고시반이 마련되어 있으며, 현양제 반원이 고시 준비 관련 책 구매할 경우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차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을 경우 두 학기 등록금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